금융데이터 분석부터 예측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일본의 AI 스타트업 '코젠트 랩스(Cogent Labs·이하 코젠트)'가 아시아 시장의 차세대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AI 기반 핀테크 벤처인 코젠트는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개발자를 영입하는 등 일본에서 최고 수준의 AI 전문가를 갖춘 회사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등 유수 금융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자국 시장 입지를 다진 뒤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에릭 화이트웨이 코젠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매일경제와 만나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광학문자인식(OCR)과 자연어처리(NLP), 시계열 예측(TSF) 부문 사업화를 통해 계속해서 고객과 파트너사를 늘려가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AI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의 니즈를 공략하는 한편 한국 등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코젠트는 2014년 4월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이미 일본의 SBI인베스트먼트, 노무라홀딩스, 미즈호은행뿐 아니라 삼성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B에 해당하는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을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젠트의 주력 사업은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인쇄물이나 손글씨를 99% 이상 정확도로 인식 가능한 OCR 제품 'Tegaki'와 방대한 문서를 분석하는 자연어처리엔진 'Kaidoku', 딥러닝(심층신경망학습) 기반 시계열 데이터 예측 엔진인 TSF(Time Series Forcasting) 솔루션이다. 아직 스타트업임에도 모든 부문을 통틀어 일본 내 100개 이상 고객사에 상용화된 제품·서비스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코젠트의 경쟁력은 고도화된 AI 기술이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코젠트의 시계열 예측 모델을 통해 2018년 상반기부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존보다 더 정확한 주식 거래량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다이와증권 주식 유니버스 내 80% 종목에 대한 거래량 예측 정확도를 평균 7~10%에서 최대 39%까지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TSF 엔진은 최적 거래시간 예측 기능도 제공한다. 거래량 예측을 통해 펀드매니저들은 다양한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주식 트레이더들은 매매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
2018년 노무라증권은 자연어처리엔진인 'Kaidoku'를 도입해 5년간 축적한 약 50만건의 뉴스와 증권가 리포트 분석 업무에
화이트웨이 대표도 모건스탠리 전무 이사 출신으로 16년간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안갑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