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월 13일 스타모빌리티의 제1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195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스타모빌리티는 그간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환매해온 대신증권 PB 출신 장 모씨가 라임자산운용의 뒤를 봐주는 실세로 지목한 김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를 막고 있는 상태에서 기존 투자사인 스타모빌리티의 차환목적 투자를 할 것처럼 얘기했지만 이후에 횡령사건에 연루되면서 스타모빌리티를 통해 돈이 날아가 버린 상황이 됐다"며 "향후 채권 매각을 통해 더 나은 가치로 환매 가능성을 높일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경우로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타모빌리티의 김 회장은 잠적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과 공모해 한 운수업체에서 16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이 부사장과 사기 연루 의혹을 받으면서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의 한 임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검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돈을 잃게 된 만큼 부실관리감독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195억원의 자금은 현재 환매가 중지된 '플루토 FI D-1호 펀드'의 자금이 활용됐기 때문에 보다 강력하게 투자흐름을 지켜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간 부실투자 의혹을 사왔던 스타모빌리티에 자금이 들어간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금감원 측은 환매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피투자사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라는 라임자산운용 측 설명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스타모빌리티는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회계감사 결과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20일 공시했다. 회계
한편 일각에서는 라임자산운용과 연관된 의혹이 있는 포트코리아펀드를 통해 에이프런티어로 6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B증권과 금감원 측은 "해당 거래는 라임자산운용과 무관한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우람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