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18일(1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 거래가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내노라하는 기관투자자와 대기업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반면 업무집행사원(GP)은 비교적 신생사들로 이뤄져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레디언파트너스와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는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 생산공장(Fab4)을 인수하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PEF는 하나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크레디언파트너스는 전체 지분의 '50%+1주'를,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는 나머지 지분을 각각 취득할 예정이다. 거래 가격은 약 4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현재 JP모건 본사가 매각 실무를 총괄 중이며 서울지점의 참여도는 미미한 편이다. 삼성증권은 인수 측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사업부가 생산하는 '8인치 파운드리'는 최근 사물인터넷의 확산, 차량의 전장화 추세 가속화, 5G시대의 도래 등과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산업 특성 상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초과 수요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매각설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 영업 환경이 어려워졌다. 사모펀드가 인수하게 되면 독립된 전문회사로 영업이 가능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 성장성을 높게 보고 투자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일정한 연간 배당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을 거두는 한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모색할 예정이다. 일부 후순위 트랜치(Tranche)는 선순위 투자자의 자금 회수에 대해 약정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투자에는 별도의 옵션 계약이 포함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고려해 SK하이닉스가 직접 인수 대신 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사업적 협업을 통해 시너지는 창출하되 재무적 위험은 줄이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GP로 참여한 사모펀드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교적 신생 운용사들이 함께 펀드를 조성(Co-GP)해서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크레디언파트너스는 2014년 8월 코넬대학교 MBA 동문인 김연규, 우성윤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녹십자가 캐나다에 세운 혈액제제 관련 자회사 'GCBT(Green Cross Bio Therapeutics)'에 투자했으며,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마크로젠코퍼레이션)에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업체 이루자에도 투자했다.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는 2017년 설립된 투자회사다. 창립 당시 대표는 구본석 씨로 2018년 4월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현재 그는 아든파트너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부터 대표이사 직책은 이재경 씨가 맡고 있다. 그는 다이와증권과 HSBC, 크레디트스위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
다른 시장 관계자는"매그나칩반도체를 직접 사는 게 쉽지 않았던 SK하이닉스에 펀드를 활용한 인수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