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비상금융대책 ◆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주식시장을 삼켰다. 19일 코스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루 낙폭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8.39%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1400대로 하락해 1457.64까지 추락했다. 이는 올해 고점 대비 35.7% 떨어진 것이다. 코스닥은 하루 만에 무려 11.71%나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9년 만에 100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2011년 이후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던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는 이달에만 두 번이나 발동됐다. 지난 13일에 이어 19일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공포지수'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하루에 10%씩 상승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에는 85선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공포지수로 쓰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장중 한때 74.08까지 올라가며 11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한국 주식시장의 이 같은 급락은 3월 들어 9조5000억원 이상 매도한 외국인 영향이 크다. 19일에만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판 주식은 6200억원어치에 달한다. 좀처럼 하루 매도액을 5000억원 이하로 줄이지 않는 외국인 기세에 개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코스피는 급락했다. 기관 방어도 맥을 추지 못했다. 이날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3700억원 이상을 사들였지만 외국인 투매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각종 통화정책과 미국 정부의 '헬리콥터 머니' 살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자산을 모두 팔아 현금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만 자취엔에서도 외국인은 1조원 가까이 돈을 뺐다. 주간 단위로 외국인 매매 규모를 집계하는 일본 닛케이225는 이번주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은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것만 봐도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은 3월 들어서만 20조원 넘게 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 규모가 한국이나 대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감안해도 역대급 매도다. 특히 이달 7~13일에 뺀 돈만 11억4805만달러(약
주식시장이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자 애널리스트조차 시장 예측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침에 반등을 예상했는데 막상 오후 들어 급락으로 끝나는가 하면 아무리 내려가도 1600선일 것이라고 내다본 지 며칠 만에 1400선까지 치고 내려가는 등 전에 없던 시장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