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폭등한 12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1245.7원에 거래를 마감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원 오른 125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불안감으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자 달러화에 힘이 실렸다. 전문가들은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한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다. 다우는 3년 만에 2만선이 붕괴됐다.
외환시장의 혼란이 가중되자 정부 대책 등이 쏟아지며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잠시 주춤세를 보이기도 했다. 장 초반 정부의 외화자금 조달 방침이 전해지고 당국의 미세조정 추정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하지만 10년 8개월만에 코스피 1500선이 무너지며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그 결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고,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무섭게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6.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29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7월 14일(1303.0원) 이후 처음이다
이후 출렁이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급등한 1285.70원에 장을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초강세 흐름 속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50원에 이어, 2010년 5월 고점인 1277원까지 돌파했다"며 "1300원이 다음 저항선으로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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