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부터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대거 자금을 뺐다. 원화값 급락이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3월 들어서만 세 차례나 하루 1조원 넘게 코스피 주식을 팔았다. 3월 들어 1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조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무르익던 2008년 1월 무렵 외국인이 8조5000억원대 매도를 보인 점에 비하면 더 빠르고 큰 규모의 매도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로는 두 달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이날 코스피는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의 순매수로 낙폭을 일부 되돌릴 수 있었다. 기관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6개월간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대차상환(숏커버링)을 하려는 외국인들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전일 대비 2.03% 상승한 514.73에 마감했다. 정부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 동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13일 향후 6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기 상황이긴 하지만 공매도의 주체였던 외국인들이 빌렸던 주식을 환매수하는 숏커버링 물량이 나오면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주식을 빌려 하락에 베팅하려 했던 사람들은 대차수수료를 내면서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