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금의 몸값이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안전자산도 믿을 수 없다'는 기조가 확산됐고, 이에 주식은 물론 안전자산인 금도 파는 '극단적 현금화' 장세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 가격은 16일(현지시간) 국제금시장에서 트라이온스당 1485.9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전일 대비 1.97% 하락한 것이다. 금값은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는 10.4%의 하락률이다.
코로나19 발발후 강세를 띄던 금 가격이 트라이온스당 15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올해 들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안좋을때 '안전자산'인 금가격은 오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폭락을 하고, 채권마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번째 인하하기 전까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값도 계속 내려가고 있는 '트리플 약세'장인 것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눙가하는 위기장세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국내 금시세
도 심상치 않다. 17일 10시20분 현재 금시세는 1g당 6만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 형성돼있다. 국내 금값 역시 지난 12일 미국 증시 폭락 이후 계속 하락세다. 12일 6만3410원이던 금값은 현재 6만원대 턱걸이를 하고 있다. 4거래일간 하락률이 5%가 넘는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