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폭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장중 1220원대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금융당국 대책 등이 발표되면서 1210원대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어제(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8원 상승한 1219.3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5원 오른 1215.0원에 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상승폭을 키우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2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증시 폭락 등에 따른 패닉 장세, 펜데믹 공포 등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4일(1220.2원) 이후 처음입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간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등에 때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는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가 나서 단기유동성 공급을 또다시 대폭 확대했지만, 이미 악화한 시장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뉴욕증시 역시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국내 증시 역시 역사상 최악의 패닉장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은 6% 이상 추락하며 전일에 이어 이틀연속 사이드카(Side Car)가 발동했습니다. 동시에 코스닥 시장도 장중 8%이상 급락해 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하루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된 건 사상 처음입니다.
오후들어 정부와 금융당국이 강도높은 대책을 예고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켰습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 회의`를 열었고,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낙폭 축소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서는 향후 정부가 시장 기대를 뛰어 넘는 강도의 금융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1220원대를 벗어나 전날보다 12.8원 상승한 1219.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