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3구에서 총 622건의 업무상업시설 거래가 이뤄졌는데, 해당 매매거래의 가격은 대지면적 기준 3.3㎡당 8382만원에 달했다. 불과 4년 전인 2015년에 3.3㎡당 5244만원(총거래건수 652건) 임을 감안하면, 무려 4년 만에 가격이 59.8%나 뛴 것이다. 특히 500평 이상 대형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2019년 총 138건의 거래가 있었고 대지면적 3.3㎡당 평균 가격이 1억3567만원이었다. 4년 전인 2015년(거래건수 93건) 3.3㎡당 7587만원보다 78.8% 상승했다.
강남3구 중에서도 신분당선 연장선(강남~신사역) 라인의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다. 최근에 화제가 된 거래는 강남역 10번 출구 바로 앞(서초동 1318-1) 옛 뉴욕제과 빌딩(대지면적 673.7㎡)을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1420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3.3㎡당 약 6억96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2014년 한 자산가가 해당 빌딩을 3.3㎡당 약 5억원에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가격이 약 40% 뛰었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강남 하면 옛 뉴욕제과 빌딩이 바로 연상될 정도로 상징성이 있는 건물이고 역 출구에서 두 번째 건물이다 보니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건물 1~4층에는 삼성물산의 의류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있는데, 임차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이지스자산운용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현재 6층인 해당 건물은 14층 랜드마크 건물로 신축될 예정이다.
강남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신논현역 인근 랜드마크인 교보문고의 바로 옆 건물(중앙화촌빌딩·서초동 1303-3)은 올해 1월 500억원에 팔렸다. 대지면적은 685.4㎡인데 3.3㎡당 가격을 환산해보면 약 2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 건물 서쪽 소형 빌딩들이 2016~2017년 대지면적 3.3㎡당 7000만~8000만원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3배가량 뛰었다. 중앙화촌빌딩을 매입한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신분당선 연장라인 중간 논현역 인근에서는 올해 초 자생한방병원을 컨설팅하는 제이에스디원이 320억원에 자생한방병원 옆옆 건물(논현동 142-1)을 사들였다. 병원 경영지원 회사인 제이에스디원은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설립자가 대주주다. 회사 관계자는 "강남 역삼 인근에 흩어져 있던 제이에스디원 오피스를 한데 모으기 위해 건물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 3.3㎡당 가격이 2억1300만원이다. 바로 옆 정일빌딩(논현동 142-2)이 2017년 대지면적 3.3㎡당 약 1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2배가량 오른 것이다. 논현역 7번 출구 바로 앞 건물(논현동 50-1)은 지난해 4월 무려 1255억원에 거래됐다. 대지면적 3.3㎡당 가격이 3억원에 달한다. 이 건물은 하나은행 소유다.
신분당선 연장선 종점 격인 신사역 6번 출구 북쪽 건물(신사동 502-6)은 지난해 468억원에 거래됐다. 대명그룹 계열
빌딩업체 리얼티코리아의 이진석 부사장은 "개발호재가 있는 신분당선 연장라인 건물은 기관들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강남 내에서도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