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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흑자 전환 배경으로 신규 대출 증가로 인한 이자 수익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여신 잔액은 14조8803억원으로 전년(9조826억원)보다 5조원 이상 늘어났다. 고객은 1128만명에 이른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수익이 늘어난 점도 흑자 전환 비결로 분석된다. 우선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선보인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113만7000좌를 넘어서면서 수수료 수입도 늘어났다. '연계대출' 상품도 수수료 증가에 한몫했다. 연계대출은 카카오뱅크에서 한도가 다 찼거나 신용도가 낮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객에게 저축은행·캐피털 등 제2금융권의 한도·확정금리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는 수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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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이날 이문환 사장을 새 행장으로 내정하며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내정자는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9년 KT에 입사한 이 내정자는 신사업개발담당,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 KT 내 요직을 거쳤다. 그는 2018년부터 2년간 비씨카드를 이끌며 디지털 금융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내정자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 내정자는 당장 케이뱅크 정상화라는 무거운 짐을 풀어나가야 한다. 당초 KT를 최대주주로 만들어 자본금을 증자하는 게 케이뱅크 계획이었으나 이번 국회에서 법안 부결로 무산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음 회기엔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법 통과만 기다리기엔 불확실성이 크다.
현재 케이뱅크는 사실상 '무늬만' 은행이다. KT에 대한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심사에 막혀 유상증자를 하지 못했고 은행 업무 기본인 대출이 중단됐다. 케이뱅크 자본금은 5051억원으로 카카오뱅크(약 1조8000억원)의 3분의 1도 안 된다.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1.85%다. BIS 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안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KT가 이 내정자를 선택한 이유는 KT가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중심으로 임시 우회증자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도 한국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이 문제 되자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지분을 늘렸다. 다만 이땐 '꼼수'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 등 다른 주주가 임시 증자하거나 신규 주주를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다. 특히 우리은행은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내부적으로 혼란스럽고, 비은행 자회사 인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신규 주주를 영입
금융당국도 카카오뱅크 독주에 케이뱅크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증자를 하든, 법이 통과되면 증자를 하든 충분한 자금 여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