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하락한 1908.27,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4.36포인트(3.93%) 하락한 595.61에 거래를 마쳤다. |
1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4.66포인트(2.78%) 하락한 1908.27에 장을 마쳤다.
이날 2.74포인트 오른 1965.67에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에 급락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결국 심리 저지선인 1900선을 내줬다. 장중 한때 1898.27까지 떨어졌다. 종가 기준 코스피 1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2월 17일(1883.94포인트)이 마지막이다. 장중에는 지난해 8월 29일 이른바 '바이오 쇼크'로 장중 한때 1891.81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해 1910선에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코스닥 시장 또한 4% 넘게 하락하면서 592.61에 머물며 600선이 무너졌다. 개인이 1조원 넘게 물량을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에 밀려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36조 5849억원 감소, 코스닥시장은 8조 8464억원 감소했다.
코스피 급락은 코로나19 공포 영향 탓이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둔화되면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날 이날 대구·경북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서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10일) 0시에 비해 242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242명 가운데 149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영향으로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52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2명이다. 서울과 경기는 누적 확진자가 각각 193명과 175명으로 200명에 접근하고 있다. 국내 누적 확진자수는 총 7755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유가 급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미국의 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문제는 이제 중국과 한국보다 유럽과 미국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급여세 면제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는 5% 가까이 반등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부양책의 일환으로 채무상환을 유예해주는 조치에도 오히려 은행 부실에 대한 문제가 재부각되는 계기가 되면 증시는 3% 넘는 낙폭해 향후 글로벌 증시는 각종 부양책들에 의해 일부 '반등'할 수 있겠으나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들로 변동성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유가 급락에 따른 셰일업체들의 부실 우려나 이탈리아 은행 부실 문제 등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의료정밀이 4% 이상 떨어졌고 전기·가스업, 기계, 종이·목재, 제조업, 의약품 등 줄줄이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1조 818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02억원, 464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8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 넘게 떨어지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1개 종목이 올랐고 800개 종목이 감소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36포인트(0.3.93%) 하락한 595.6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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