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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125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전날에도 1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내놨다. 외국인이 하루에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말 이후 꾸준히 매도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지난 9일 4.19% 폭락했고 이튿날인 10일 저가매수세 유입에 소폭 반등에 시작했지만 이날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역시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요 며칠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듯 했지만 서울에서 구로구 콜센터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전염병이라는 악재에 시장이 노출됐던 적이 있었고 그 충격을 쉽게 극복했었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가 한시적 악재에 그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코로나19가 주식시장의 패닉을 이끌 구조적 침체 요인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레벨다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보유 주식을 팔고 현금화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비관적인 의견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급락, 국제유가 하락과 교역활동 후퇴 등의 매크로 환경 변화는 2020년 주식시장에 대한 기존 전망을 고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올해 예상 평균 코스피 지수를 2200수준에서 1940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경기부양정책 가동 시 레벨다운의 충격을 제한할 수 있겠으나 당분간 낮은 영역에서의 지수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현금 비중을 최대한 높여 정상화 국면의 진입 시 가용 투자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뒤따랐다.
김 센터장은 "세계 인류는 코로나19 문제를 극복할 것이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기 전까지 발생 가능한 위험에 대해서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잠재적으로 투자자에게 제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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