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발행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500만주 규모 추가 상장을 신청했다. 국내 상장된 원유 레버리지 ETN 중 가장 규모가 큰 이 상품의 기존 상장 규모는 1500만주로, 전체 물량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가 새로 시장에 투입되는 셈이다. 신규 물량 거래 개시일은 11일이다. 급하게 신규 상장에 나선 이유는 이 증권사 LP가 보유한 해당 상품 물량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금융투자가 보유한 '신한 레버리지 WTI ETN' 물량은 '제로'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되는 상장지수상품이다. 투자자가 특정 가격에 상품을 매수할 때 증권사 LP가 상품을 반대쪽에서 매도하는 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호가 간격을 좁힌다.
문제는 최근 매수 주문이 쏠리면서 발생했다. 유가가 걸프전 이래 최대치 낙폭을 나타내면서 반등을 노린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려들었고, 증권사가 보유한 물량이 단기간에 동난 것이다. 이에 따라 LP가 매도 호가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호가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현재 이 상품은 LP 개입 없이 투자자 간 거래만으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10일 고평가된 가격에도 불구하고 유가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본 투자자가 몰리면서 전 거래일 대비 5.97% 상승한 5150원에 마감했다. 실시간 순자산가치와 괴리율도 30%를 넘는다. 실제 가격이 지수보다 30% 이상 고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파는 사람은 이득이지만, 사는 사람은 유가가 대폭 반등하지 않는 이상 손실이 불가피하다.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도 괴리율이 상당히 벌어진 채 거래됐다.
11일 추가 상장이 진행되면 괴리율 소동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박인혜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