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중소형을 앞질렀고, 매매시장에서도 중소형을 웃도는 가격 상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적지않은 수도권 내 지역들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데다가, 규제지역에서는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당첨되기 어려워지면서 추첨제 비율이 높은 대형으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의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30.99대 1로 전용 85㎡ 이하 경쟁률(10.5대 1)보다 높았다. 전용 85㎡ 초과의 경우 2017년에만 해도 1순위 청약경쟁률이 6.67대 1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경쟁률(7.7대 1)보다 낮았지만, 지난 2018년에는 29대 1로 크게 높아지면서 중소형을 웃돌았다.
매매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중소형을 앞질렀다. 부동산 114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 전용 85㎡ 초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6.17%로 중소형 5.36%보다 높았다. 부동산시장 상승이 시작됐던 지난 2014년부터 줄곧 중소형 아파트 상승률이 대형을 웃돌았지만 작년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 중에 대형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대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9302건으로 전체 거래건수(21만 5496건)의 18.24%를 자치했다. 이는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 2015년 대형 아파트 거래건수 비율(17.44%)보다 0.8%포인트 높은 것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청약이 내 집 마련의 가장 빠른 방법인데 중소형은 가점비율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은 대형으로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여기에 그동안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폭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승률을 보였던 대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역전하는 등 가격 메리트까지 부각되면서 매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봄 분양시장에서는 중대형 중심으로 이뤄진 단지들이 대거 나온다. 현대건설은 3월 중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분양에 나선다. 지하 5층~지상 최고 59층, 아파트 1205세대와 주거용 오피스텔 320실 등 총 1525세대 규모다. 이 중 아파트는 84~175㎡로 중대형으로만 구성된다.
우미건설은 3월 중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위례신도시에서 '위례신도시우미린2차'를 선보인다. 전용 99~112㎡, 총 420세대 규모 전 세대가 중대형이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르엘 신반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전용면적 54~100㎡, 총 280세대 규모로 이 중 67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금호산업이 이달 전남 순천시 서면 선평리 613번지 일대에서 공급에 나서는 '순천 금호어울림더파크 2차'
제일건설은 4월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옥정신도시 A10-1·2블록에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를 내놓는다. A10-1블록은 1246세대, A10-2블록은 1228세대이며 전용면적은 74~101㎡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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