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SK그룹 계열사와 대표이사가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상장사 주가 하락을 방어해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대표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계열사는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19.7% 폭락한 상태다. 그만큼 주주들의 불만이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해 SK네트웍스는 보통주 2200만주와 우선주 1만500주를 매입한다고 4일 밝혔다. 매입 비용은 각각 992억2000만원, 7억7000만원이다. SK네트웍스는 보통주 3.07%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매입으로 지분율은 11.9%로 급등한다.
SK네트웍스는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자산 유동화도 실시했다. 자산 유동화는 가장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SK네트웍스가 이날 현대오일뱅크에 주유소 사업을 넘기면서 1조33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SK네트웍스는 배당 여력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유소 매각에 따른 대규모 현금 유입 가운데 일부는 주주 환원 정책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주주 가치 제고와 함께 향후 인수 자금이 필요할 경우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37.4% 떨어졌다. 문제는 정유사업 자체의 업황 때문에 당분간 주가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400원(우선주 1450원)으로 책정했다. 2018년 기말 배당금 6400원에서 대폭 삭감한 것이다. 고배당주로 유명한 SK이노베이션의 배당금 삭감은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원유 정제 마진이 반등하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이 어려워 당분간 배당금 상승은 힘들 전망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함께 발표했다. 당시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만 5785억원에 이른다. 전체 발행 주식 수 5.0%를 한꺼번에 매입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한 달 사이 오히려 10.1% 떨어진 상태다.
이 밖에 SK텔레콤 또한 주가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