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의 신규 대출 중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 비중이 2년 만에 4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업권의 전반적인 금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여전히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12월 신규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8.0%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12월 22.6%, 2018년 19.3%에서 하락한 수치다. 신규 취급한 고금리대출 비중도 지난해 12월 기준 26.9%에 그쳤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67.9%, 45.2%를 기록하는 등 연간 20%포인트 넘는 하락폭을 유지한 것이다.
잔액 기준으로 보더라도 금리 수준은 전반적인 하락세다. 지난해 연말 가계 신용대출 잔액 평균금리는 19.4%로, 전년도 말 21%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잔액 기준 고금리대출 비중은 전년도 말 대비 14.4%포인트 하락한 42.5%였다.
다만 여전히 OK·웰컴저축은행 등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주요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상위 저축은행 7개사의 잔액 기준 고금리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85.9%에 달했다. 업권 전체 수치와 43%포인트 넘는 큰 차이를 보였을 뿐더러, 전년도 83.4%보다 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업체 별로는 OK저축은행 68.5%, 웰컴저축은행 54.4%, SBI저축은행 46.6%, 유진저축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18%에 달하는 등 여전히 금리 부담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균 금리와 고금리대출 비중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대출금리 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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