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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일반 분양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둔촌주공아파트 <매경DB> |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HUG와 약 2주간 분양가 협상이 지지부진해 조합측이 후분양까지 각오할 태세다. 조합은 일반분양가로 3.3㎡당 3550만원 이상을 고수한 반면 HUG측은 협상 초 제시한 2970만원에서 더이상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최찬성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정부가 수십만에 달하는 청약 대기자들 표심을 의식해 주변 시세와 맞지 않는 가격을 고집한다"며 "최소 3550만원 이상 분양가가 아니면 후분양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조합은 오는 15일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후분양 전환을 위한 대의원회의와 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둔촌주공이 후분양 선택시 5000여가구 일반분양 공급이 수년 뒤로 밀려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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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관계자는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는 새 기준대로 가중치를 적용한 가격이고 분양가 협의과정에서 비교단지나 산출과정 등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내부 심사기준 외에 주택 공급물량 부족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해 분양가를 상향조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포주공1단지'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말 대의원회의에서 일반분양가를 3.3㎡당 485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이 단지도 조합과 HUG간 협상에서 이 분양가가 수용될지는 불투명하다.
HUG의 기존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르면 같은 자치구에 1년 이내 분양 아파트가 있다면 신규 분양가를 이전 분양 수준으로 제한한다. 지난해 분양한 개포4단지 재건축(개포프레지던스자이) 일반분양가(3.3㎡당 4750만원)가 한계치인 셈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개포1단지 재건축단지 가구 수(6702가구)가 4단지(3375가구)의 두배니 가중치를 적용받아 485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 주장한다.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도 HUG 기준 일반분양가는 인근 분양단지와 같은 수준인 4891만원이 한계다. 반면 조합은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5560만원으로 일반 분양가보다 비싸다는 점을 들어 최소 5000만원 중반대에서 일반분양가가 정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상복합아파트 '힐스테이트 세운'도 HUG와 일반분양가를 놓고 막판 힘겨루기중이다. 당초 지난해 6월 분양하려 했으나 HUG가 일반분양가로 3.3㎡당 2750만원을 제시한 반면 시행사는 최소 3200만원은 받아야 한다며 입장 차가 커 분양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HUG가 지난달 발표한 새 기준을 적용하면 분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깜깜이 책정 방식으로는 HUG가 정치적 요인을 감안해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막으려면 비교단지와 가중치 기준 등을 투명히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현준 기자 / 박윤예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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