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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그 전날보다 3.2% 오른 트로이온스당 1646.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 오름폭은 올 들어 가장 가파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 것이 금값을 강하게 밀어올렸다.
금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높을 때는 투자 매력도가 낮고, 금리가 낮을 때 선호도가 높아진다.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나 배당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금의 단점이 덜 부각되는 이치다.
금의 결제통화가 달러인 점도 이날 금값 상승과 연관이 있다. 금값을 매기는 눈금인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 이외 화폐가치가 절상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나 유럽 등 입장에서는 달러로 표시된 자산을 상대적으로 싸게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금 수요가 증가한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이날 금리 인하 전후로 달러가치는 떨어지고, 원·유로·파운드·엔화가치는 일제히 절상됐다. 지난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금값은 강세를 이어왔다. 금 투자자들도 쏠쏠한 차익을 챙겼다. 금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7.65%로 각종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최근 3개월 상승분만 해도 5.54%로 역시 최고 수준이다.
다만 금값은 지난달 말께 이례적으로 큰 폭 하락했는데, 이 기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공포가 주식시장을 짓눌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흐름이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값이 오르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던 상황에서 금값이 급락한 배경으로는 금을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점이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화폐가치 방어에 나서면서 달러를 풀었는데, 이때 이들이 보유한 금 일부를 매각해 달러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급락으로 촉발된 증권사의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그간 값이 많이 오른 금을 팔아 현금화했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금리 인하발 금값 반등이 한순간에 그칠지, 계속 이어질지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 한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도 연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강세도 유효할 전망"이라며 "금값 상승세가 꺾이기 위해서는 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서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내년까지 통화 완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금펀드뿐 아니라 KRX 금시장, 골드뱅킹, 금 실물거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금 현·선물 가격과 함께 광산, 금 채굴기업 등 관련주에 두루 투자하고 싶다면 펀드를 통한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 세금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방법은 KRX 금시장을 통하는 것이다. KRX 금시장은 실물 인출 없이 계좌 거래를 하면 금값이 올라도 세금이 붙지 않는다. 골드뱅킹, 금펀드의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