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회에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죄악주(罪惡株)'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는 카지노주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죄악주는 사회적 이미지는 나쁘지만 중독성으로 꾸준한 실적을 보장해 투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카지노주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방문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카지노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GKL은 지난해 연간 거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9% 감소해 968억원에 그쳤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2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이는 2017년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내리면서 실적이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는 한한령이 내리기 전인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이 658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외국인 카지노 실적이 앞으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당분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지난 1년 사이에 GKL 주가는 27.3%, 파라다이스는 10.1% 하락했다.
국내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는 최근 1년 사이에 주가가 24.4% 폭락했다. 강원랜드는 정부 규제로 성장은 빠르지 않지만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편이었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2018년 기말 기준으로 현금 배당 성향이 61.37%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뜻이다. 실적도 꾸준하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강원랜드가 거둔 연간 당기순이익 또한 3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상승했다. 연간 매출이 1조5000억원을 유지하면서 성장이 정체됐다고 해도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가 확산되면서 기피 심리가 커졌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