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증권주가 주목받고 있다. 보유 자산 가운데 채권 등 금융자산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4일 증권사 주가는 반등했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4일 전일 대비 2.83% 오른 65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 주가는 같은 날 전일 대비 3.31%, NH투자증권은 2.4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는 연준이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증권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금융자산 가치가 상승해 혜택을 받는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3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사상 최초로 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도 있다. 증권사 자산 가치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증권사는 전체 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율이 높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체 자산은 135조7898억원이다. 이 가운데 채권과 주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자산은 모두 128조3037억원에 달한다. 전체 자산 가운데 95.4%를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것이다. 삼성증권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율이 96.7%다.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자기자본 규제가 강하지 않아 금융자산 투자가 활발하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값이 오르고 유동성 확대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 증권사 자산가치가 그만큼 올라간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증권주의 경우 금리 하락에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주 낙폭이 과대했던 것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지난 한 달 사이 6.3% 하락한 상태다. 삼성증권 주가 또한 같은 기간 5.1% 하락한 상태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