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코로나 긴급대출` 전담창구 도입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긴급자금 대출 문의가 몰리자 신속 대응하기 위한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4일부터 대출 심사에 '하이패스(Hi-Pass) 절차'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본점 심사역을 거치느라 대출 집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던 일부 상품은 심사 권한을 일선 지점장에게 부여해 현장에서 즉시 처리한다. 본점 심사가 꼭 필요한 때에도 절차를 간소화해 최소 2영업일 이내에 심사를 끝내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이날 지점들 건의를 받아들여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한도를 높이고, 대구·경북 지역에 지점장 전결 한도를 부여해 빠른 대출 집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하나은행은 전 영업점에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 창구' 운영을 시작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지점 전담 창구를 직접 방문해 "영업 현장에서 다른 업무보다 코로나19 관련 상담·지원 업무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이날 대구·경북 지역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을 위해 기아대책에 5억원을 추가 기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등돌봄교실과 병설유치원 신증설 사업을 대구·경북 초등학교 중심으로 우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정부의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은행 보유 부동산에 입주한 소상공인·중소기업에 3개월간 월 100만원 범위에서 임차료 30%를 감면해주겠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과 현대해상도 코로나19 피해 고객을 위해 각각 성금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성금은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마스크·손 소독제 구입에 사용된다.
[정주원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