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 긴급 성명은 지난주에만 다우지수가 세 차례나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폭락세'를 나타냈고, 이날도 장중 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추락하는 상황에서 나온 통화당국 차원의 시장 개입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성명 발표 이후 다우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였고, 나스닥지수는 소폭 플러스 반등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필자는 이번 파월 의장 성명이 통상적으로 경기와 물가에 맞춰 통화정책(혹은 기준금리)을 결정하는 행보의 범주를 넘어선 일종의 '최종 대부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입장 표명이라고 평가한다. 즉 최근 발생한 일련의 상황을 위기나 급박한 대응이 필요한 국면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실제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시절이었던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직후 연준은 주가 폭락 다음날(10월 20일) 아침 증시가 개장하기 전에 "FRB는 미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주가 급락은 진정됐다.
우리는 파월 의장이 긴급 성명에서 밝힌 시장 개입 의지가 구체화하는 방안은 결국 기준금리 인하라는 견해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되고, 이후 추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파월 연준 의장의 시장 개입은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 실적 불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판을 마련해준 것으로 본다.
이제 중요한 것은 파월 의장 발언을 계기로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지 여부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유동성 효과를 경험해 왔던 필자는 선순환 고리 형성 가능성을 높게 본다.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추가적인 유동성, 경기부양정책 기대가 커지고,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이 제어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위험자산은 분위기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주말 중국 PMI 쇼크로 인한 시장 반응이 중요하다. 경기부양정책 강화, 유동성 확대 기대가 커질 경우 선순환 고리가 형성됐다고 본다.
코스피
[이경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