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좌초한 지역주택조합사업, 민간임대로 전환

↑ 동해이도동 석미모닝파크 조감도 [자료 제공 = 석미건설]

국내 한 중견건설사가 사업진행 중 좌초한 지역조합주택사업을 인수해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사업승인을 받아서 추진 중이다.
석미건설은 강원도 동해시 이도동 일원에서 좌초한 지역조합주택사업 인수해 민간임대로 사업승인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2015년 강원도 동해시 이도동 일원에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지역조합주택건설사업은 총 시공사 선정을 거쳐 2017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410세대 규모로 약 360명의 조합원을 모집하고 작년 1월 31일 동해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받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업무대행사 관련 문제, 택지비 과다지출 문제 등으로 인해 조합원의 분담금이 점차 늘었고, 시공사의 시공비 인상 요구로 인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져갔다.
대출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조합원이 신용불량자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지자 조합측에서는 사업을 포기하고 사업부지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이에 석미건설이 지역조합주택사업을 임대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석미건설 측은 "내집마련의 꿈을 키워가던 조합원들에게 이를 포기하고 임대주택의 임차인으로 참여하라고 설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민간임대주택을 건설함으로써 토지를 매각하고 이를 토대로 조합원들의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고 조합을 원활하게 청산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석미건설은 해당 부지에 민간임대주택 425세대(전용면적 59·84㎡)를 건설하는 민간임대주택건설사업 사업승인을 동해시청에 제출, 지난 1월 30일 최종 사업승인을 받았다. 착공은 3월 중, 입주는 약 2년 후인 2022년 상반기 예정이다.
심광일 석미건설 대표는 "이번에 새롭게 건설되는 민간임대주택인 '동해이도동 석미모닝파크'는 지역조합주택사업의 좌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에게 부채를 원활하게 상환하고 새로운 아파트에 입주(임차인으로서)하여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업형태가 유사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조합주택사업 조합원들에게 하나의 좋은 해결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