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G는 중동 지역 유통사 알로코자이와 2027년 6월까지 18억달러(약 2조2576억원) 규모 판매 계약을 최근 맺었다. 모두 7년4개월에 이르는 장기 계약이다. KT&G는 2018년 결산 기준 연간 매출(연결기준) 규모의 50.5%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한 KT&G는 매해 최소로 담배를 구매해야 하는 조항을 신설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했다. KT&G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담배사업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더욱 견고하게 이끌어 KT&G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형적인 박스권 종목으로 인식되던 KT&G는 궐련형 담배 수출로 매출을 꾸준히 늘렸다. KT&G 주가는 중동 수출이 꾸준히 상승하던 2016년 13만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중동 유통을 전담하던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협력 관계를 꾸준히 유지한 덕분이었다. 특히 중동 지역 담배 시장은 KT&G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해 알로코자이와 판매 계약을 종료한 뒤 재계약이 지연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최근 3개월 사이 KT&G 주가는 14.86% 폭락했다. 보통 KT&G 주가는 배당락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올해는 반등이 조금 늦어졌다. 그만큼 중동 담배 시장을 KT&G가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이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담배 수출 가운데 중동 시장이 차지한 비율은 56%였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