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아웃백코리아를 매각하기 위해 크레디트스위스와 주간사 계약을 맺었다. 다음달 초 잠재 투자자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할 예정이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날로부터 아웃백코리아 지분 100%를 사들였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과 함께 예비입찰까지 경합을 벌였으나, 현대백화점이 본실사 이후 인수를 포기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 가격은 약 570억원 정도였다.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코리아를 사들인 이후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빕스와 애슐리, 드마리스처럼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분류됐던 아웃백의 콘셉트를 '고급 스테이크 음식점'으로 바꾼 것이다. 토마호크스테이크, 티본스테이크 등 프리미엄 메뉴를 추가했으며 냉동육 대신 냉장육을 도입해 고기의 질도 향상시켰다.
아웃백코리아의 변신은 재무 상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43억원,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2016년 대비 각각 1.3배, 6.4배 불어났다.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01억원에서 262억원으로 2.6배 커졌다. 전체 판매량에서 프리미엄스테이크의 비중이 3년 새 21%에서 51%로 껑충 뛴 덕분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아웃백의 포지셔닝을 원점부터 다시 검토한 게 기업가치를 높이는 출발점이 됐다"며 "예전보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아졌지만 수익성의 관점에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아웃백코리아의 가격은 약 2000억원 정도다. 이는 상각전영업이익 배수(EV/EBITDA) 10배를 적용한 뒤, 현금성자산과 차입금 규모를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지난해 새 주인을 맞이한 맘스터치(해마로푸드서비스)와 공차코리아 모두 비슷한 수준의 멀티플로 거래된 바 있다.
잠재 인수자로는 F&B에 활발히 투자해 온 국내외 사모펀드가 거론된다. 외식 사업을 펼치는 대기업(전략적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롯데를 비롯해 신세계,
다른 시장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 중 식음료 비중이 높은 PEF들이 아웃백코리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을 펼치는 대기업들이 아웃백 인수로 시너지를 모색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