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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17억4800만달러로 최초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30억8700만달러로 전월(20억8900만달러) 대비 약 48% 늘었다. 미국·중국·유로 등 해외 시장의 수익률이 국내 시장을 웃돌면서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예탁원의 지난해 해외주식투자 '톱 50'에서 일반 주식은 22종목인 반면, ETF는 28종목이 포함됐다. 거래대금 역시 해외주식 거래는 88억원달러였고, ETF는 94억달러로 더 높게 나타났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해외ETF 거래가 해외주식 거래를 압도한 원년이었다"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해외주식 거래가 해외 ETF 거래를 압도했지만, 하반기에는 해외ETF 거래가 해외주식 거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해외 주식 혹은 ETF 모두 미국의 인기가 높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등 'FAANG'에 포함되는 종목이 해외주식매매 상위 종목에 올랐고, 해외 ETF의 경우에도 China AMC CSI300 ETF(홍콩)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 ETF였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해외자산 ETF와 해외상장 ETF의 거래규모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2017년 KRX상장 해외자산 ETF의 거래규모는 19조7000억원으로 해외상장 ETF(4조8000억원)보다 4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KRX상장 해외자산 ETF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6% 줄어 14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해외상장 ETF는 10조900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2배 성장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상장 해외자산 ETF와 해외상장 ETF에 대한 국내 세금 차등적용이 투자자들의 눈을 국내보다는 해외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며 "동일한 기초자산의 ETF라고 하더라도 고액투자자일수록 양도소득세와 연간 손익통산이 적용돼 해외상장 ETF
그러면서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ETF의 편의성과 투자가능한 상품군의 확장이 지속되면서 해외상장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상장 해외 ETF에 대한 유동성 보강대책과 상품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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