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슈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의 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치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웰크론의 2대주주인 강원이 지난달 31일 보유 중인웰크론 주식 179만2625주(지분율 6.40%) 전부를 128억원에 장내 매도로 처분했다.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자 이에 대한 수혜를 기대하고 마스크 테마주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주당 평균매도가격은 약 7140원으로 강원은 이번 매도로 두 배 이상의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케이엠도 지난달 23일 김석교 사장이 보유 중이던 5만4019주 중 3만주의 주식을 매도했다. 김 사장은 이번 거래로 3억5850만원을 챙겼다. 평균 매도가격은 1만1950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의 종가인 7600원 대비 57.24%의 수익률을 올렸다. 앞서 케이엠은 '메르스 테마주'로 엮였을 당시 주요 임원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한 바 있다.
증시에서 테마가 형성됐을 때 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치우는 건 드물지 않다.
작년 가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사태 때 동물의약품 업체인 이글벳의 강태성 사장은 보유주식 213만8962주 중 30만주를 팔았고, 강 사장의 부모인 강승조 회장과 김영자 감사도 각각 15만주씩 매도했다.
ASF 예방을 위해 석회를 뿌린다는 걸 인지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생석회 판매기업인 백광소재의 주가를 단기간에 두배 이상 급등하자 최대주주인 태경산업도 지분율 7.97%에 달하는 220만주를 143억원에 팔아치웠다.
앞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맞선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일면서 증시에서 형성된 애국 테마주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소재 국산화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오른 후성의 송한주 대표는 보유지분 12만주 중 6만주를, 일본산 볼펜 불매 바람으로 급등한 모나미는 자사주 35만주를 각각 매도했다.
주가가 급등한 뒤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원망어린 시선을 보낸다. 보통 대주주의 주식 매
실제 대주주의 매도 공시가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는 급락세를 보인다. 마스크 테마주인 웰크론과 케이엠은 대주주 매도 공시가 나온 다음 거래일인 지난 3일 주가가 전일 대비 각각 22.63%와 27.35%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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