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참여자들이 주로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ETF를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투자에 적합한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거래하는 비중이 한국이 미국보다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신영증권이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량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은 68.25%, 미국은 13.5%로 나타났다. 종목 수를 기준으로 봐도 한국(18.89%)이 미국(8.71%) 보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고, 자산규모(AUM) 차원에서도 한국(13.05%)은 미국(0.86%)과 큰 격차를 보였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비중은 한국 ETF 시장에서 유독 높다. 특히 자산규모나 종목 수에 비해서 거래가 편중된 건 국내 ETF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대신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용도로 주로 쓴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반 ETF보다 기초자산 수익률의 두 배 또는 그 이상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나 기초자산 주가의 하락률만큼 오르는 인버스 ETF는 장기 투자에 부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국내 ETF 보유기간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 달을 넘지 않고, 길어야 3개월 이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 변동폭을 매일 추종하는 상품 특성상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추적오차로 인해 가격 왜곡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영증권이 미국 ETF 시장 내 1070여 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미국 투자자들의 전체 ETF 보유기간은 2010년 약 125일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약 278일로 늘어났다.
2010년 미국 ETF시장에서 180일 이상 장기 투자되는 상품 비중은 자산규모 기준 14%, 종목 수 기준 24%에 불과했지만 2019년 들어 이 비중은 60%까지 늘어났다.
김남호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블랙록, 뱅가드 등 대형 운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