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온 로젠택배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들이 대거 불참했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본 입찰 과정에선 국내 사모펀드(PEF)들이 각축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이날 로젠택배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에 나섰다. 다수의 국내 PEF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투자설명서(IM)를 받았던 SK에너지와 카카오모빌리티, 위메프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실무를 맡고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베어링PEA가 보유한 로젠택배 지분 전량이다. 매각 측은 4000억원 수준의 몸값을 받길 원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약 9.7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로젠택배는 약 1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한 택배 업체로 1999년 설립됐다. 업계 '빅3'로 꼽히는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보다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전체 택배 물량 중 90% 이상이 개인 고객으로 이뤄진 덕분이다. 개인 택배의 단가는 기업 물량에 비해 약 300원 이상 높은 편이다.
베어링PEA는 로젠택배를 2013년 1580억원에 사들인 뒤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2018년 말 기준 로젠택배의 매출액은 3717억원, 영업이익은 207억원이었다. 직전년 대비 매출액은 약 11% 증가한 반면
로젠택배가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CVC캐피탈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었으나 무산됐다. 미국 대형 화물업체인 UPS와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강우석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