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에 휘둘리는 한국증시 ◆
외국인들은 1등 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당 기간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도 보유 비중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3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었지만 외국인은 보유 비중을 50% 선에서 지켰다. SK하이닉스도 2015년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대로 올라선 뒤에는 주가 등락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는 담았던 게 외국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로존 위기로 확산되던 2008~2010년 3년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LG화학, LG디스플레이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를 순매도했다.
반면 국내 개인 투자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수년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의 대표적 간접 투자 방식인 펀드 시장에서 2009~2010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약 28조원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로는 3조원이 유입됐다. 이후 2011년을 제외하곤 2012~2017년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은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가치평가나 실적 기반 장기 투자를 이어온 결과 시장을 초월한 성과를 맛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