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에 휘둘리는 한국증시 ◆
코스피 상승보다 더 높은 성과를 올린 외국인의 비결에는 배당금 이익도 한몫했다.
신영증권 조사에서 증시 개방 이후 작년까지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 누적 금액은 97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90년대까지 외국인의 연간 배당금 총액이 평균 23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어 연평균 3조4000억원을 받아갔다. 2010년 이후 2018년까지 한 해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평균적으로 받아간 배당금은 6조8400억원으로 늘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외국인은 이미 5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9조5416억원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5조2496억원으로 그 비중이 55%에 달한다. 통상 국내 증시에 4분기 기말배당만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지난해 배당금 수취 총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국인이 전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38.11%)보다 더 큰 비중으로 배당금을 받아가는 건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우(91.8%) △LG생활건강우(91.3%) △남양유업우(85.5%) △현대차2우B(74.2%) △아모레퍼시픽우(71.3%) 등 우선주가 5개를 차지한다.
보통주가 우량주인 경우 외국인은 우선주에서 높은 보유 비중을 보이는 모습도 나타난다. LG화학우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승계 문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으로 인해 유가증권시장은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다.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