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가 가라앉은 데다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달초부터 4분기 실적, 미중 2단계 무역협상,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1.5% 가량 상승했다. 지난 2일 2201.21로 개장한 뒤 이란의 이라크 미군 기자 공습이 있었던 지난 8일 장중 2151.31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2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저점 대비로는 4% 이상 상승한 것이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해 4월 기록한 전 고점 2252.05 돌파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억눌렀던 가장 큰 리스크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이날밤 1차합의 서명을 통해 당분간 휴전 상태에 진입하게 되면서 코스피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면전보다는 경제 제재를 통한 보복을 선언하면서 중동 정세도 안정되면서 전반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달초부터 변동성 장세가 재개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조정 폭은 약 -5% 내외 정도에 머물 것"이라며 "2018년 초 급락은 긴축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단초였지만 올해는 대체로 완화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18년 초와 같은 -10% 수준의 조정은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선 상장사의 4분기 실적이 큰 변수다.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4분기 실적 추정치의 하향조정은 계속되고 있다. 4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달전에 비해서도 6.6% 감소한 금액이다.
코스피 기업의 4분기 실적이 낮아진 눈높이조차 충족하지 못한다면 올해 실적 추정치는 기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올해 실적 성장 전망이 이미 증시에 일부 선반영된 상태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게 된다면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 시작될 2단계 미중 무역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강제 기술 이전, 강제이행 방안 등을 요구할 것이고, 중국은 관세 완전 철폐, 화웨이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단기간 내 합의에 이르긴 어려운 것들이다.
미국의 대선은 올 한해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대선 레이스는 각 정당 후보 토론, 후보 경선, 전당대회, 대선 후보 토론의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3일 선거가 치뤄진다. 사실상 본격적인 대선 경쟁은 내달 3일로 예정된 아이오와 코커스부터 시작된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향후 선거 자금 모금이나 여론에 큰 영향을 준다. 또 오는 3월 3일에는 예비 선거가 한꺼번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이 예정돼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선에 그치고 있다. 또 조 바이든이나 버니 샌더스와 같은 유력 민주당 후보들은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후보와 관련한 정책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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