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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 한국거래소] |
반면 코스닥 시장의 경우 중심 축이었던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연이어 악재에 시총 서열이 널 뛰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총 20위권 기업(우선주 제외)의 규모는 약 77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2월28일) 638조6500억원 대비 약 139조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LG화학, POSCO 등 8곳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총 10위권을 그대로 유지했다.
반도체 경기 침체가 침체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5.63%, 88.56%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에 허덕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 등 회사 안팎 수난을 겪으며 3분기까지 3~4만원을 맴돌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영향으로 한때는 시총 순위가 12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제 기량을 펼쳤다.
2020년 메모리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시장 반등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12월 초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019년을 최종 5만5800원으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보다 50% 가까이 뛰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삼성생명 등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서 사실상 지주격인 삼성물산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 증시 막판 10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시총은 6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5% 이상 증가하며 코스피 상위 종목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11.69% 하락해 10위 밖으로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은 시총 20위권 내에서 자취를 감추는 등 계열사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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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10위 문턱에 간신히 들었던 NAVER는 올해 7계단 뛰어올랐다. 그동안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네이버 웹툰과 야후재팬과의 합병 등 이슈에 힘입어 올해에만 50.41%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해 말보다 시가총액은 10조 원 이상 증가하며 시총 30조7000억원으로 한 해를 마쳤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10위 내 진입했고 기아차 또한 20위권에 자리매김하면서 현대차 그룹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바이오 쇼크'를 겪으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가운데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 메디톡스, 코오롱티슈진과 포스코켐텍 등 4개 종목은 순위를 지키지 못했다. 반대로 케이엠더블유, SK머티리얼즈, 파라다이스, 원익IPS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총 상위 그룹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2인자였던 신라젠은 지난 8월 개발중이던 간암치료제 펙사벡이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7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1만원대로 곤두박칠 쳤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에이치엘비는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에 따라 시가총액이 7위에서 14위로 급락했다가 최근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가 유럽종양학회(ESCO)에서 최우수
지난해 상위 그룹 중 60% 가까이 바이오·제약 상장사가 자리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미디어 콘텐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이 활약하며 코스닥 시총 업종 비중이 다양해지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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