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강남권 로또 아파트로 관심을 끈 서울 송파구 북위례에 조성되는 호반써밋 송파 1·2차가 각각 평균 경쟁률 16.1대1, 33.9대1을 기록했다. 정부 규제로 대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현금 9억원이 필요한 청약인데도 통장 3만4825개가 몰린 것이다. 12·16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분양가 통제로 수억 원대 차익이 보장된 상황에서 청약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2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경쟁률 결과에 따르면 호반써밋 송파 1차는 689가구 모집에 1만1123명이 신청해 최고 17.7대1, 평균 16.1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호반써밋 송파 2차도 700가구 모집에 2만3702명이 신청해 최고 107대1, 평균 33.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6가구를 일반모집한 호반써밋 송파 2차의 110㎡T타입에 642가구가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흥행 성공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두 단지는 일반 분양 몫만 총 1389가구에 이르고, 전 물량이 절반을 추첨제로 뽑는 중대형 평형(전용 85㎡ 이상)이기 때문이다. 가점이 낮아 가점제 물량 당첨이 불가능하거나 처분 서약을 한 1주택자가 청약 통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단지는 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이곳 분양가는 9억~10억원 선인데 주변 시세는 13억~14억원 수준이다. 인근 아파트인 '위례신도시 송파푸르지오'(2015년 입주) 전용면적 108㎡가 지난달 14억원에 실거래됐다. 이번 분양은 대출이 막혀 현금부자만 청약이 가능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서면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 또 이번 12·16대책으로 잔금 대출까지 막혀 분양가 100%를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전매 역시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8년 동안 제한된다.
이와 달리 대출이 가능
한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도 평균 경쟁률 59.9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9억원이 안돼 가점 높은 실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홍제 가든플라츠는 200가구 모집에 1만1985명이 신청해 최고 107.8대1, 평균 59.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