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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020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시가총액을 넘어 그룹 내 최상위 업체 위치를 다져갈 것"이라며 "이 회사 매력은 배당성장주, 지배구조 기대감, 전동화 부품 사업 성장"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주가 상승에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한몫했다. 현대모비스는 9월 3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자기주식 130만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3224억7600만원 규모이며, 자기주식 보유 비율은 1.96%다. 매입한 자기주식 중 625억원어치는 소각 예정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3년간 총 1조원 규모 자기주식을 매입하며, 매년 발행주식 대비 1.5% 수준의 매입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증가로 이어진다. 4월엔 기존 보유 자기주식 200만주(2.1%)를 소각했다. 6월에는 최초로 주당 1000원 규모 분기 배당도 실시했다.
임 연구위원은 "현대모비스는 지난 5년간 실적 부진에도 배당을 축소하지 않고 늘려 왔다"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감안할 때 현대모비스 주주환원 정책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실적을 회복하면서 내년엔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 가능성도 예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모비스를 지주회사격 지배회사로 만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큰 변화가 없다면 현대모비스가 그룹 지배회사가 되는 현재 계획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높이는 조치들이 이어진다면 현대모비스의 매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지주회사가 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어떤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부품 성장 속도도 눈에 띈다. 3분기 현대모비스 전기차 부품 매출은 1조9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4% 증가했다. 판매단가가 높은 순수 전기차 부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임 위원은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전기차에 9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는 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 고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현대모비스 매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9조900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6400억원이다.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37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3600억원이다.
현대모비스의 과제는 비현대차그룹 비중 확대다. 지난해 기준 모듈과 핵심 부품의 현대·기아차 공급 비중은 93%에 이른다. 그룹사 지원 중심의 구조로, 2016년 이후 완성차 물량이 감소하며 현대모비스 실적도 동반 하락했다. 현대·기아차 생산대수는 2016년 78
[정승환 기자 /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