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임기가 끝나는 김도진 행장의 후임으로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면 신임 기업은행장은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경북 상주 출신인 반 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EPB)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예산처에서 차관까지 지낸 인물이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 1990년대 초반 경제기획원 기획국 총괄사무관으로 일하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을 만드는데 힘쓴 정통 예산관료 출신이다.
이 같이 관료 출신 반장식 전 일자리 수석이 부각하면서 기업은행 노조측은 '반장식 반대'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까지 계획 중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현재 청와대가 고집하는 임명 기조는 그 자체가 인사적폐"라면서 "앞으로 10만 금융노동자가 총 단결해 관치금융과 인사구태를 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내부출신 후보군으로는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실적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 금융지원이라는 막대한 임무가 있다"면서 "재정경제원(기획재정부의 전신)과 청와대를 거친 인사를 기업은행장에 앉히려는 이유는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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