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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과 학군 호재로 최근 매매와 전세 가격이 동반 급등한 양천구 목동 일대 전경. [매경DB] |
1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20% 올라 전주(0.17%) 대비 오름폭이 또다시 커졌다. 서울 아파트 값은 25주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9·13대책 직전 분위기와 비슷하다. 정부는 지난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이어 다음 날 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이는 '2020년 부동산 가격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 방안'도 내놓았는데, 이 정책 효과는 이번주 감정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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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값 급등세는 성남 과천 광명을 거쳐 용인 수지까지 번지고 있다. 용인 수지 아파트 값은 이번주에 무려 0.93% 올랐다. 서울에서 밀려온 유동성이 이 지역의 교통 개발 호재, 리모델링 기대감과 맞물린 결과다. 이 지역에는 1994~1996년 준공된 단지가 밀집해 있는데 풍덕촌동 초입 마을에 리모델링조합이 설립되면서 개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용인 수지도 들썩일 정도면 상승 사이클 정점에 거의 다 온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게다가 이번 대책이 예상보다 강력해 내년 초부터는 집값 안정세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는 가용 자금을 총동원해 상급지로 이동하거나 내 집을 마련하려는 30·40대 실수요자가 끌어왔다는 점에서 대출을 막아버린 이번 규제가 강남 4구와 마용성 지역에 확실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돈이 워낙 많고, 금융권 대출 외에 자금 조달이 가능한 데다 특별한 서울 내 핵심지 공급이 없다는 점에서 잠깐 눌렸던 서울 집값이 다시 뛸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 행진을 보이는 것도 이런 집값 강세를 전망하는 논리 중 하나다. 전셋값이 강하게 오르면 매매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키우고 고가 주택을 매수할 때 무이자 대출을 더 받는 효과가 있다. 실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상승해 전주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 2015년 11월 23일 조사 이후 4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 가격이 급등한 지역은 매매가격 오름폭이 큰 곳과 일치한다. 학군 수요로 전세 물건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강남구 전셋값이 이번주 0.51% 올랐다. 최근엔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