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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현 행장은 제 25대 행장으로 지난 2016년 12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소위 '전 정권' 인물로, 공과를 떠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연임보다는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유력 후보가 2명 정도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관료 출신인 외부인사와 기업은행 임원·계열사 대표 등 내부출신 인사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각하는 유력 후보로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 전 수석은 행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1990년대 초반 경제기획원 기획국 총괄사무관으로 일하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을 만드는데 힘쓴 정통 예산관료 출신이다.
윤 전 수석은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도 역임, 수출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이 같이 관료 출신 인사가 부각하면서 기업은행 노조측은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반대'의 기치를 걸고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청와대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노조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조합원 100명 시위'를 개최한다. 허권 금융노조위원장과 함께 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수석 재취업 자리가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100명의 조합원들이 100개의 모형 낙하산을 투척, 낙하산 행장 임명 저지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현재 청와대가 고집하는 임명 기조는 그 자체가 인사적폐"라면서 "앞으로 10만 금융노동자가 총 단결해 관치금융과 인사구태를 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내부출신 후보군으로는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임상현 전무는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6년 IBK저축은행 대표에 올랐다가 2017년에 다시 수석 부행장으로 복귀한 인물로, 유일한 내부소속 인물로 꼽힌다.
시석중 IBK자산운용사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마케팅그룹 부문장(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계열사인 IBK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다. 시 대표는 허인 KB국민은행장처럼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특히, 건국대 법학과 82학번인 시 대표는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건국대 영문 84학번)과 대학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김영규 대표는 1979년 입행해 IB그룹 부행장과 제2서해안고속도로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IBK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 지분이 53.24%에 이르는 만큼 현 정권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면서 "빠르면 이번주께 금융위원장 제청 후 대통령이 임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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