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 소식에 환호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정부의 공식 입장과 개괄적인 내용이 확인된 이후에는 냉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1차 무역합의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뉴스상으로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모든 관세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춘다고 했지만, 현실은 기존 관세 일부 인하에 그쳤다. 게다가 중국의 농산물 수입규모에 대한 논란(중국 400억달러 수용, 미국 500억달러 요구)이 여전함에 따라 합의문 서명 전까지 불협화음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
관세율 인하도 서명일로부터 30일 이후 발효됨에 따라 단기간에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다. 급등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도 당분간 추가 상승 탄력이 제한적이거나 등락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필자는 단기적인 노이즈는 있겠지만, 1단계 무역합의에서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인하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중 무역분쟁의 방향성을 바꾸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2차 무역합의가 대선 전에 시작된다면 추가적인 관세율 인하, 관세 철회 기대는 유지·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미·중 무역분쟁의 방향성 전환에 주목하는 이유는 투자심리 개선, 불확실성 완화를 넘어 글로벌 펀더멘털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앞당기고, 회복·개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경기 둔화라는 컨센서스가 2020년 경기 턴어라운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를 기대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위험자산),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 강화에 중요 변곡점을 형성하는 계기로 판단한다. 코스피의 하방 리스크는 제한되고, 상승 잠재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무역합
코스피 단기 조정은 2020년 주도 업종(IT와 철강·화학·정유 등 경기 민감 업종) 중심의 적극 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