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 만에 인터넷 은행 시장을 평정한 카카오뱅크가 제도권 은행으로부터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바로 '모바일 간편 대출' 시장에서다.
카카오뱅크 아성을 깨기 시작한 것은 바로 KEB하나은행이 선보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이다.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이 대출상품은 이달 5일 기준으로 대출 8만2300건이 나갔고, 취급액도 2조500억원을 넘어섰다. 월평균 1만4000여 건씩 대출이 나간 셈이다.
지난달 28일부터는 고객이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을 하나원큐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대환대출 고객 가운데 25%가 카카오뱅크에서 넘어왔다는 전언이다.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회원가입·계좌개설 등 별도의 절차 없이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언제나 3분 내에 한도·금리 조회가 가능한 상품이다. 은행을 방문할 필요도 없이 대출이 금세 이뤄지기 때문에 일명 '3분 컵라면 대출'로 불린다. 현재 최저금리 2.914%로 금리 경쟁력 또한 갖췄다.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은 대부분 우량 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 상품은 중소기업 직장인, 소상공인, 일반 서민에게도 적합한 한도·금리를 제시한다는 게 KEB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특히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대신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하나원큐 신용대출 고객 가운데 절반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본격 시행을 앞두고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10일 시작했다. 다른 은행의 대출 현황을 조회할 수 있고, 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하나원큐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