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고 재미 요소까지 더한 신상품 '저금통'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 잔액 중 발생하는 1원 이상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매일 저금통 계좌로 자동 이체하는 '동전 모으기' 형식이다. 예를 들어 자정 기준으로 계좌에 100만4360원의 잔액이 있다면, 다음날 360원이 저금통으로 이체된다.
이 상품은 어릴적 돼지저금통에 한푼 두푼 모아 나중에 목돈을 꺼내쓰던 경험을 모바일로 구현시켰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매니저는 이날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 주머니 속 동전을 실물 저금통에 넣는 듯한 경험을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다"며 "기존 금융권의 유사한 상품보다 절차를 단순화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더했다"고 말했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이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에 이체된 돈은 실물 저금통에 넣은 것처럼 출금 때까지 얼마인지 알 수 없고, 매월 5일에만 '엿보기' 기능을 통해 정확한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저축 금액에 따라 떡볶이, 커피 한 잔, 제주도 항공권 등 다양한 아이템을 보여줘 대략적인 액수를 추정해볼 수 있게 했다. 이 아이템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공유할 수 있다.
또 저금통에는 연 2.0% 금리가 일할 적용된다. 본인이 원할 때 언제든 전액 출금할 수 있는 수시입출식 계좌로 운영되기 때문에, 중간에 인출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다. 현재 증권사 CMA 계좌 금리가 1%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금리가 적용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저금통에 '동전 모으기' 외에도 새로운 저축 규칙을 추가하고, 저축 한도를 15만원, 20만원 등으로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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