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71%로 지난해 말 1.20% 대비 0.5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들어 20% 늘어났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상호금융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회의는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가계·개인사업자 관련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호금융권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8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67조4000억원) 대비 13조7000억원(20.3%) 늘어난 수치다.
금융당국은 대출 증가율 20%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3년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증가세가 둔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상호금융권 연간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2016년 48.1%, 2017년 61.7%, 2018년 38.5%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은 2% 줄었다. 9월 말 기준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은 302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조3000억원 하락했다. 정부가 가계부채와 집단대출에 대한 관리 강도를 높이면서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둔해지다 9월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9월 말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71%로 지난해 말 (1.20%) 대비 0.5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이 같은 기간 0.26%에서 0.29%로 늘어나고, 저축은행은 4.65%에서 3.93%로 줄어든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큰 편이다.
정부는 경기 둔화 등에 따라 가계·개인사업자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을
금융위는 "부실채권 정리 등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경기 둔화 등에 따른 가계·개인사업자대출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호금융권 집단대출 잔액은 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7조4000억원)보다 7조6000억원(43.8%) 감소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