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수탁액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펀드 직접 판매에 나선다.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려는 삼성자산운용의 시도가 다른 운용사로 확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삼성자산운용은 삼성EMP리얼리턴, 삼성EMP리얼리턴플러스, 삼성ELS인덱스, 삼성코리아초단기우량채 펀드 등 4종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별도 판매 창구를 두지 않고 삼성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판이 이뤄진다. 삼성카드 앱에서 신한은행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후 가상 계좌번호를 부여받아 간편하게 입출금과 펀드 거래를 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카드 앱은 다운로드 수가 1000만명 가까이 되고 보안성 측면에서 검증돼 펀드 직판 채널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펀드 직판은 자산운용사가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펀드를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판매사가 판매수수료 때문에 특정 펀드를 권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보다 저렴한 판매수수료의 펀드를 추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펀드 직판에 대한 이해가 낮고 판매사 측에서도 직판 영업을 내세우는 운용사에 호의적이지 않은 관행 때문에 직판 펀드 수는 미미한 편이다.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대표적 회사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직판을 통한 판매 잔액은 952억원으로 전체 수탁액의 6%에 불과하다.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직판을 하는 경우는 주로 법인 대상 펀드 클래스나 사모펀드인 사례가 대부분이다.
삼성자
다만 이번에 삼성자산운용이 펀드 직판을 시작하더라도 업계에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