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산하 PE실은 최근 폐기물처리업체 KC환경서비스 지분 13%를 약 2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존 KC환경서비스 지분은 KC그린홀딩스가 60%,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큐파트너스가 40%를 보유하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이번 투자로 이큐파트너스 지분 중 일부를 인수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000년 설립된 KC환경서비스는 폐기물 처리, 폐수·폐유 수탁처리, 악취 안정화, 질소산화물 절감 촉매제 제조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로, 전남 여수시, 경남 창원시, 전북 전주시 등에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6년 각각 186억원, 29억원에서 지난해 671억원, 104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투자자금은 산업은행과 유진PE가 공동 운용사(Co-GP)로 조성한 900억원 규모 폐기물·신재생 인프라 투자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폐기물 신재생사업과 친환경에너지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당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투자를 마중물로 내년에 폐기물·신재생 투자 1호 펀드를 소진하고 2호 펀드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2호 펀드 규모는 3000억원 내외로 자금 중 일부는 이머징마켓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아세안 국가 진출·투자의 일환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현지 정책금융기관과 협업 등을 위해 태국과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분류되는 친환경에너지 산업 투자는 산업은행이 정책금융과 상업금융 역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적합한 분야"라며 "산업은행의 세컨더리(기존 사모펀드 지분에 투자) 딜로 일부 자금을 회수한 매도자 역시 재투자 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사모펀드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폐기물처리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환경규제 일환으로 생산자에 대해 폐기물 발생
동시에 경제성장률에 맞춰 폐기물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성향을 보여 폐기물 업체는 안정적인 투자처로도 평가받고 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