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책銀 '임금피크 대란' ◆
국책은행의 '명예퇴직' 이슈를 두고 보기 드문 노사 간 '공동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국책은행 노조 주도로 노사정이 만나 국책은행 명예퇴직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가 곧 열린다.
국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IBK기업은행·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 대표와 각 은행 노조위원장,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관계자가 참여하는 노사정 간담회가 28일 개최된다. 명예퇴직 이슈를 두고 노사정 대표가 머리를 맞대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 주재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사측을 대표해 참석하며, 정부 측에서는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연말이면 임금·단체협상 등으로 노사 간 긴장감이 흐르곤 하지만 명예퇴직에서만큼은 이례적으로 노사 간 협력 체제가 구축된 모양새다. 조직이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노사 모두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금융정책을 다루는 금융위도 고심이 깊다. 국책은행에서 임금피크 대상자 수가 급격히 확대되는 것은 은행의 정상적인 운영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금융위 또한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입장에서는 향후 정책 추진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