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 대비 0.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21주째 상승세를 이어갈 뿐 아니라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집값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에도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시 확대와 특수목적고등학교·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 등 대입제도 변화가 강남·목동 등 기존 명문 학군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4%, 0.16% 오르며 지난주보다 오름 폭이 0.01∼0.02%포인트 확대됐고, 양천구는 지난주 0.11%에서 0.15%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셋값 역시 강남구는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20%로, 양천구는 0.16%에서 0.27%로 상승폭이 커졌다.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도 많다.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1㎡는 27억5000만원 최고가에 팔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도 34억원에 거래돼 '평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상승세는 사업이 잠정 중단된 초기 재건축 단지에까지 옮겨붙었다. 상한제로 새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면 장기적으로 재건축 단지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 전용 84㎡는 지난달 초 21억8000만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압구정 3구역 현대6차 전용 144㎡는 이달 초 36억50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지방 아파트 값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6%로 오름폭이 커졌다. 최근 해운대·수영구 등 3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시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폭이 두 배 가까이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나친 규제로 인해 강남·목동 등 관심 지역 매물은 씨가 마르고 30·40대는 집을 못 구해 난리인데 대통령이 집값이 안정됐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