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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이 6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2019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부산 = 김호영 기자] |
6일 매일경제와 한국투자증권이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공동 개최한 제3회 '2019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작년 이후 미·중 무역전쟁 악재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가 나 홀로 성장을 구가하는 동안 부진을 겪으며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보인 한국 증시가 저점을 친 후 재평가되며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은 올 들어 코스피 PBR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코스피 PBR는 1월 0.7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까지도 0.9를 밑돌았다. 정 전문위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이익 대비 주가가 고평가되지 않았는지 살필 때 주로 활용된다면, PBR는 원가 개념으로 저점을 살필 때 주로 참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전망 또한 기저효과에 힘입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전문위원은 "우리나라 10월 수출이 14% 감소했는데,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15~20% 감소했을 때가 주가 저점이었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에 따라 수출 감소세가 둔화하거나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원화 가치도 꾸준히 하락했다. 작년 초 달러당 1060원 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올라 지난 8월 12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현재 환율은 6일 기준 1157원으로 안정된 상태다. 그는 또 11월에 주식을 사들이고 이듬해 4월에 파는 '핼러윈 투자 전략'을 취했을 때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한국 증시 전망과 함께 2020년 미국 경제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전문위원은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간다는 현상이 명확해지면 한국 증시에도 큰 폭의 조정 국면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전문위원은 "미국에서 침체 징후인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나타났지만 장기간 이어지지 않았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 침체로 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 이상 한국 증시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유망하다는 추천도 나왔다. 정 전문위원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정 전문위원은 "성장 잠재력이 큰 가치주에 장기 투자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전략이 아닌 전망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 전략으로 흐름이 넘어가고 있다"며 경제 환경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