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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그룹은 김준기 전 회장 성추행 의혹이 나온 이후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어 사명변경 작업을 완료, '동부'에서 'DB'로 탈바꿈 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역시 D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교체하며 이미지 쇄신 중이다.
김준기 전 회장을 이어 실질적인 경영권은 아들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이어받았다. DB손해보험측은 김남호 부사장이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지는 않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김 부사장은 지분 8.3%로 최대 주주다. 총수일가는 DB그룹 핵심 계열사인 DB손해보험 지분(23.3%)을 포함해 지주사 DB(43.2%)의 지분도 갖고 있어 실질적인 의결권을 행사한다.
김남호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 또한 그룹 경영승계 작업의 연장선상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그는 부장에서 부사장까지 올라가는데 3년 밖에 걸리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는 가사 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김준기 전 회장이 경영에선 손을 뗀 상황이지만 오너 일가의 도덕성과 적격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DB그룹과 DB손해보험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대로 승계작업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
먼저 상당수 주주들이 총수일가의 지배권에 맞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총수일가를 제외한 DB손해보험의 2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9.19%)이다. 이 외에 매튜 인터내셔널 캐피탈 매니지먼트(5.02%),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5.01%)가 대주주다.
총수 일가는 'DB김준기문화재단'을 통해 의결권을 다수 확보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의 견제로부터 방어하고 있지만, 의결권을 자유롭게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익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고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B김준기문화재단은 DB와 DB손해보험 지분을 각각 4.36%, 5%씩 보유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준기 전 회장은 이미 구속돼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 DB그룹의 현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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