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불광미성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하면서 꺼져가던 재건축 시장 불씨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정비업계·은평구청에 따르면 불광미성아파트(1340가구)가 31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D(조건부 재건축)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건축 안전진단 결과는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분류된다.
지난 1988년 지어져 올해로 31년차를 맞은 이 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 종합평가에서 54.8점을 받아 D등급 기준(30~55점)을 겨우 맞췄다. 평가 비중(50%)이 가장 큰 구조안전성 부문에선 C등급(72점)을 받았지만 나머지 주거환경(D),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D), 비용분석(E)에서 모두 D등급을 받은 때문이다.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으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적정성 심사를 한 번 더 거쳐 재건축 추진 여부가 확정된다. 과거엔 이 단계에서 결과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지난해 3월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이 적용된 뒤론 불합격하는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순 없는 단계다.
불광미성아파트는 GTX-A노선이 예정된 연신내역 역세권에 위치한 1340가구 규모 대단지다. 재건축 추진이 확정되면 재개발이 진행 중인 주변 갈현1구역, 대조1구역, 불광5구역 등과 함께 신
이번 결과는 다른 초기 재건축 단지에도 큰 희망을 줄 전망이다. 현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5·6·9·13단지 등이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이며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역시 지난 7월 정밀안전진단 연구용역을 발주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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