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이 지난 25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열린 특강에서 한 말이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회사 보유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보다도 낮다는 뜻이다. KB금융 PBR는 0.47배에 불과하다. 초저금리 시대 돌입에 따라 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에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PBR 수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날 특강에서 거시경제와 금융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펀더멘털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가 대학 강단에 선 것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회장은 "회장에 취임할 때 KB금융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5%였는데 이제는 8.5%로 높아졌지만 PBR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ROE는 해당 기업의 수익성을 뜻하는 지표다. 윤 회장은 KB금융 수익성이 2배 가까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평가는 그대로라고 현실을 인식한다.
그는 해외 기업설명회(IR)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홍콩,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을 두루 돌며 주주들과 만났다. 올해 4월에는 홍콩과 호주를 방문해 새 투자자들을 물색했다. 이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다녀온 이후 여독도 풀리지 않은 가운데 다음달엔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대 특강 후 따로 만난 윤 회장은 "다음달 몬트리올 등을 돌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사업 기회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캐나다 '큰손'으로 꼽히는 캐나다연기금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